5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미얀마를 만나다

5·18 전야제가 펼쳐진 5·18민주광장 곳곳이 41년 전 광주의 아픈 역사가 재현되고 있는 미얀마로 변했다.

17일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전야제와 함께 미얀마 민중항쟁 현장사진전이 펼쳐졌다.

다른 한 편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미얀마 국민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얀마 민중항쟁 희생자 추모공간. 조시영 기자시민 송우리(32·여)씨는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죽어가는 모습 보면서 1980년 5월 광주가 떠오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광주가 그러했듯이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화를 이뤄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정석(21)씨는 “반쿠데타 저항운동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망을 보고 놀라웠다”면서 “5·18정신이 전달돼 군부독재로부터 반드시 민주주의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5·18민주광장에서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모금 운동도 펼쳐졌다.

미얀마 민중항쟁 현장사진전. 조시영 기자시민 김성용(48)씨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1980년 광주와 현재의 미얀마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면서 “광주에서의 외침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라는 주제로 열린 5·18 전야제 공연의 하이라이트도 단연 미얀마를 향한 연극 공연이었다.

특히 미얀마 유학생이 극단 ‘푸른연극마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담아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할 땐 많은 관람객이 눈시울을 붉혔다.

어려울수록 주먹밥과 피를 함께 나눴던 1980년 오월 대동정신. 1980년 광주는 그렇게 현재의 미얀마와 연결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