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남북 채널 단절에 비상한 관심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와대를 포함한 남북당국 간 통신 연락선을 완전차단·폐기한 데 대해 주변국들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해외 언론들이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끼칠 영향에 대해 예단하지 않지만 미·일, 한·일, 한·미·일 3개국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HK는 “문재인 정부가 남은 2년 임기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려하지만 이같이 북한의 강경한 입장에 흔들리면서 대북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통신을 끊기로 한 이번 결정은 북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려는 노력을 후퇴시킨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주재우 경희대학교 교수를 인용해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고 남한에서 뭔가를 짜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가위원회 다니엘 워스는 트위터에서 “북한이 통신을 끊는 것은 진부한 수법이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며 “위기상황에서 정기적 대화 채널이 가장 필요한 데 북한은 위험이 고조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통신을 차단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와 BBC는 공통적으로 “한국전쟁은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협정으로, 엄밀히 말해 남북은 전쟁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북한 내부 현안을 국외로 돌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전통적인 분석도 나왔다.

NHK는 “북한이 이전부터 반복되던 전단문제를 구실로 한국에 대한 적대심을 부추겨 체제 단속을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도 북한이 코로나19 위기와 국제 제재로 인한 피해에다 경제적 압력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BBC는 “이번 통신선 차단 조치가 단지 국경 너머로 전단을 보내는 데 대한 반발이 아닌, 북한의 더 큰 계획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했다.BBC는 “북한은 차기 회담에서 지렛대로 이용하기 위해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웃 국가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위해 싸우는 것은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