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후 9일간 유세지역 추적해 보니

코로나19에서 호전돼 병원에서 퇴원한지 일주일 만인 지난 12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확진으로 정확히 10일 동안 유세를 못했던 그가 1분 1초를 아껴 쓰며 공을 들이는 지역들이 있다. 그들 지역은 어디이며, 왜 그 곳을 방문했을까?

이 의문에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답이 숨어있다.

백악관 발표자료 등을 토대로 그가 유세를 벌인 곳은 추적해 보면 퇴원후 20일(현지시간)까지 9일간 9개 주(州)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바다 주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현재 51개 주(워싱턴DC 포함) 가운데 21개는 트럼프 후보가, 20개 주는 바이든 후보가 각각 승기를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11개 주에서 최종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9곳이 11개 지역에 모두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이들 격전지로 분류된 11개 가운데 텍사스, 오하이오 두 곳을 제외한 9개 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9개 주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선거 분석 기관인 ‘파이브써티에잇(538)’이 경합주(swing states)로 정의한 12개 주에 포함돼 있는 7개 주(지도 보라색)에 전통적으로 공화당 주인 2개 지역(조지아, 애리조나 : 지도 빨간색)이 포함돼 있다.

이 9개 주 가운데 트럼프가 병상에서 일어나 처음 달려간 곳은 플로리다.

플로리다는 9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9명의 대통령선거인단을 보유중이다.

16년 대선 때 50대 48로 힐러리 클린턴을 누른 곳이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 크게 밀렸지만 3.5%P(포인트) →1.7%P→ 1%P(20일, 북 플로리다大 조사)로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역전한 걸로 나오기도 해 트럼프에겐 반드시 전세를 뒤집어야 할 곳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가 퇴원 후 두 번째로 날아간 곳은 펜실베니아. 9개 격전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대통령선거인단(20명)을 보유중이다.

16년 대선 때 48대 47로 아슬아슬하게 이긴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6.4%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가 19일 공개된 조사(트라팔가)에서는 2%P 차이로 맹추격인 걸로 나왔다.

트럼프가 유세 재개 후 셋째 날 방문한 아이오와 역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19일 공개된 여론조사(서베이몽키)에서 트럼프가 3%P 차이로 바이든의 턱 밑까지 추격중인 것으로 나왔다. 16년 대선 때는 51대 42로 대승했었다. 선거인단 숫자는 6명으로 9개 지역 가운데 가장 작다.

네 번째 방문지는 노스캐롤라이나. 20일 공개된 여론조사(ABC/WP)에서 2%P 차이로 바이든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선거인단 숫자는 15명으로 9개 지역에서 세 번째로 많으며, 16년 대선 때는 50대 46으로 여유 있게 승리한 바 있다.

다섯 째 날인 16일 방문한 곳은 조지아.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격전지로 변모한 곳이다.

19일 나온 조사(에머슨大)에서는 트럼프가 1%P 이긴 것으로 나왔다. 9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앞서는 조사지만 16명이나 되는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곳이라 트럼프에겐 신경 쓰이는 곳이 아닐 수 없다.

6일째인 17일 트럼프가 방문한 곳은 미시간, 위스콘신.

1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중인 미시간의 경우 19일 나온 조사(서베이몽키)를 보면 트럼프가 8%P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16년에는 트럼프가 47.5대 47.3으로 신승을 거둔 곳이다.

10명의 선거인단을 거느린 위스콘신은 19일 하룻 동안 나온 조사에서도 혼전 양상이다. 트라팔가 조사에서 격차가 2%P로 트럼프의 열세로 나오지만 Ipsos 조사에서는 7%P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 역시 16년에는 47대 46으로 접전이었다.

7일째 방문한 곳은 네바다. 19일 나온 조사(서베이몽키)를 보면 트럼프가 5%P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6명의 선거인단을 보유중인 곳이다.

8일째 방문한 곳은 애리조나. 애리조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표밭이다. 그러나 19일 나온 조사(서베이몽키)를 보면 트럼프가 8%P나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선거인단 숫자는 11명이다. 16년 대선 때는 트럼프가 49대 45로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째인 20일 다시 펜실베니아를 방문중이다. 9일 동안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일시적인 방문까지로 넓히면 플로리다(12일,15일,16일)와 네바다(17일,18일,19일)에는 트럼프가 사흘씩 머물렀다.

대통령 선거 일까지 남은 2주 동안 큰 변수가 없는 한 트럼프는 이들 9개 지역의 여론만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향배에 따라 방문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