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일 이후 개표 장기화하면 소송 불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일이 지났는데도 개표가 장기화하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일 “트럼프는 개표가 길어지는 것을 끔찍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개표 장기화에 대한 진실성을 의심하면서 법률팀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전체 유권자의 40%인 9천 220만 명이 이미 우편 등으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가운데 우편을 이용한 사전투표가 6천 만 장에 달해 우편투표 개표까지는 선거일인 3일을 지나서 몇 주까지도 더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당일인 3일 투표가 마감된 후에도 몇 시간 안에 당선인이 선언되지 않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전 우편투표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 받는 트럼프가 우편투표 최종결과가 나올때까지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에 앞서 언론과 만나 “선거일이 끝난 뒤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는 선거일까지 우편투표 처리를 시작하지 않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더 나아가 우편투표는 사기성이 있다며 증거도 없이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미국 선거에서는 사기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 투표용지를 담은 보관함. (사진=연합뉴스)우편투표는 미국 선거의 오랜 특징으로 2016년에도 투표용지 4장 중 1장이 우편투표로 사용됐다.

바이든 측은 코로나19를 감안해 안전한 방법인 우편투표를 추진했고 트럼프 측은 선거일 직접 투표율이 높을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1992년 공화당 동료 조지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선 출마에 실패하는 현직 대통령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승자를 가리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가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격전지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27~29일까지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51%로 43%인 트럼프를 앞섰다.

트럼프는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에서 7%포인트,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10%포인트 차이로 바이든에 밀렸다.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니아주,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과 트럼프가 반반으로 팽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