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불참…지지자 부당대우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물어봤던 모든 사람에게 알립니다.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겠습니다”고 적었다.

이 내용이 전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불참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미래를 위해 트럼프와 취임식장에서 악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바람은 현재로선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퇴임하는 현직 대통령의 후임자의 취임식에 불참하기는 152년만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한 제17대 존슨 대통령은 후임인 18대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의 1869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불참 계획을 담은 트윗을 올리기 1시간 전에 두 문장으로 된 또 다른 트윗을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나를 찍은 7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 ‘미국우선주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는 미래에도 오랫동안 거대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어떤 방법, 어떤 모양, 어떤 형태로든 부당하게 대우받거나 무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고 썼다.

전날 의사당 폭력진입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면서 했던 말과 조응한다.

그는 동영상으로 된 담화에서 “우리의 놀라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정치적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