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국가 방치하면 ‘감염 10억명·사망 3백만명’ 재앙

전 세계 취약국가에 대한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대 10억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위원회(IRC)는 보고서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의 분석 틀을 기초로 전 세계 사망자를 최소 5억명에서 최대 10억명까지 추산했다. 10억명은 전 세계 인구 78억명의 13%에 해당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발표를 기준으로 29일 현재 코로나19 현황은 확진자 311만1천730명에 사망자 21만6천857명이다.

IRC보고서는 내정이 불안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3백만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회장은 “보고서 추산치를 보고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전쟁 등으로 취약한 국가들은 아직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자금을 지원하고 인도적 지원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RC는 집 크기와 인구 밀집도, 보건 시스템, 국내외 분쟁 등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들은 환자가 발생해도 의료장비가 부족해 적절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는 인공호흡기가 100만명당 10개도 안 되고, 나이지리아는 0.8개에 불과하다.

BBC는 현재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자 수가 모두 낮게 나오고 있는 것은 진단 능력이 극히 미약하기 때문이며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