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 장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전용하기로 한 미군 군사시설 건설 사업 예산 가운데 주한미군 군사시설 관련 사업 2개도 포함됐다.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전용되는 군 시설 건설 예산 36억 달러 가운데 해외 국가의 미군 시설 사업예산은 18억3천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는 주한미군 시설로 경기도 성남의 군용 벙커인 탱고 지휘소(CP 탱고) 시설 예산 1750만 달러와 전북 군산 공군기지의 무인기 격납고 사업 예산 5300만 달러도 포함돼 있다.

특히 탱고 지휘소는 앞서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보수 운영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시설이다.

미국 밖의 군사시설 예산이 전용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 19개 국가가 공개됐고, 나머지 2곳은 국가가 특정되지 않았다. 군사시설 예산전용이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로 8곳에 달했고, 일본 5곳, 영국 4곳 등의 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멕시코 국경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의회 승인없이 국방예산 66억 달러를 장벽 건설에 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소송에 휘말렸으나 최종심인 연방 대법원이 지난 7월 대법관 5대 4의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이 재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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