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를 얻는 자, 이커머스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커머스 ‘넘버 3’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몸값은 5조원이다. G마켓과 G9,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 3000억원, 거래액만 20조 원에 달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매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네이버와 쿠팡으로 자리잡은 양강구도의 판이 완전히 뒤바뀔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신세계그룹과 롯데 등 전통의 유통 강호를 비롯해 KKR, MBK 등 대형 사모펀드, 카카오도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커머스 후발 주자인 신세계와 카카오가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3조 9000억원에 그쳤다. 만약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면 SSG닷컴 거래액은 단숨에 20조원을 넘기며 네이버와 상위권 다툼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카카오커머스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카카오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압도적인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한다면 네이버와 쿠팡을 위협할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거래액 7조 6000억원으로 이커머스 점유율 5위(5%)인 롯데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는 최근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부진 책임을 지고 조영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이커머스 부진을 겪으며 외부 인재 영입을 준비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은 맞다”며 “현재는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국 투자설명서도 수령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 플랫폼별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시행한 뒤 적격 인수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