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세 둔화…경제활동 기지개 켜나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출구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GMT)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1만7천56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1만6천292명 늘어난 수치다. 누적 사망자는 하루 새 1천272명 증가해 12만5천269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2천128명, 이탈리아 20만1천505명, 프랑스 16만5천842명, 독일 15만9천137명, 영국 15만7천149명, 러시아 9만3천558명 등이었다.

특히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2천 명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도 최고점이던 지난달 21일 하루 6천557명이던 것에 비해 3분의 1 넘게 줄었다.

이처럼 유럽에서 코로나 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면서 각국이 속속 봉쇄 완화책을 내놓고 있다.

스페인은 전국 봉쇄령을 다음 달 4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역별 감염자 발생률, 중증 치료 병상의 여유 정도 등을 살펴 6월 말까지 봉쇄령을 4단계에 걸쳐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도 다음달 4일부터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2일까지 발령했던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는 다음달 11일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과 운전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개별 보건을 강조하면서도 경제활동 재개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은 점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그동안 이어진 이동 제한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수만 명의 목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경제 활동을 다시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재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단계적 완화 조치를 시작한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1일 외출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모임도 10명까지 허용하고, 장례식에는 최대 30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연합(EU)도 역내 국경 통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크로아티아는 이날 열린 27개 회원국의 내무장관 화상 회의에서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과 EU 차원의 조율이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부 업종에서는 실업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은 최대 1만2천 명을 감원할 수 있다고 밝혔고, 스칸디나비아항공은 5천명, 아이슬란드항공도 2천 명의 직원을 정리 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