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남북사무소 폭파, 전쟁상태서 예견된 일”

북한이 16일 개성 비무장지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한 데 대해 외신은 “예견된 일로, 남북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최근 징후”라고 지적했다.

CNN은 긴급뉴스로 이같이 방송하면서 북한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폭파를 경고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CNN은 “북한이 탈북단체가 띄우는 대북 전단이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포함한 수단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2018년 첫 정상회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의 대학교수를 인용해 “남북연락사무소의 폭력적 파괴가 남북한 화해와 협력에 대한 상징적인 타격”이라고 전했다.

BBC는 “이같은 폭파가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내선전용으로 사용될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BBC는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위기를 조성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남북한이 엄밀히 말해 여전히 전쟁상태”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평화의 상징을 폭파시켰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파괴시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NHK는 북한이 대북 전단에 반발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락사무소 해체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폭파 소식을 연기가 자욱한 사진과 함께 서울발 톱뉴스로 전했다.

로이터도 “김여정 부부장이 결단력 있게 다음 행동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며 대북 전단과 관련한 남북관계 단절과 보복조치 위협이 있었슴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