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동접 2200만 돌파…’카스·펍지·도타’ 연일 신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시아를 거쳐 북미·유럽까지 확산하면서 각국이 봉쇄와 이동통제, 자가격리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자 연일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은 최근 일주일새 동시 접속자수 2000만 명을 넘기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2018년 1월 펍지(PUBG)의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달성한 1850만 명이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확진자가 최정점을 찍었던 2월 2일 스팀의 동시 접속자수가 1년 만에 188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연장된 2월 9일 1910만 명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은 3월 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북미와 유럽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3월 15일 동시 2030만 명까지 폭증했다. 닷새 뒤인 20일 2110만 명을 넘더니 이튿날인 21일에는 22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팀 운영사인 밸브(Valve)가 제작한 FPS(1인칭슈팅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스, CS: GO)'는 출시 8년이 지났지만 15일 기준 동시 접속자수 100만 명을 넘기며 신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게임전문매체 유로게이머 집계에 따르면 스팀에서 가장 높은 인기 순위 1위는 동접 100만2031명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CS: GO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도타2(DOTA2)'(68만5879명)와 '배틀그라운드'(52만5462명)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의 게임산업 전문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흐메드는 트위터에 "스팀은 2100만 명에 도달한 지 하루만에, 2000만 명에 이른 지 6일 만에 2200만 명이 넘는 최고 동접자 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봉쇄조치, 자가격리가 게임을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지난 21일 트위터에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집에 머물며 음악을 듣거나 독서, 게임을 하면서 지내자"고 전해 주목을 끌었다. 작년 5월 WHO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를 국제질병분류에 등재하며 뜨거운 논란을 낳았지만 전염병 창궐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기 위해 불과 1년 만에 게임을 권장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적어도 안전을 위해. 최근 폴란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가자 게임 관련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창의성이 뛰어난 3차원 샌드박스 건설게임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오픈하기도 했다.

배그 1850만 신기록, 1년 만에 갈아치워
20일 2110만 이어 하룻새 2200만 명 돌파
中 확진세 이어 韓·북미·유럽서 폭증 영향
WHO “안전 위해 집안에서 게임” 권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