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델타변이 확산’에 방역 고삐 바짝

최근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인도 변이)의 확산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이 병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92개국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가 인도네시아부터 러시아까지 치명적인 새 파장을 몰고 왔다고 밝혔다. 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8만여 건으로 집계됐다.보건전문가들도 “급속히 확산하는 변이는 코로나가 끝나기에 아직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전체인구의 35%가 완전접종하고 53%가 1차접종을 마친 독일은 포르투갈과 러시아 등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 국적자와 거주자도 2주간 격리를 해야 입국할 수 있다.

독일의 이번 조치는 백신 접종자들이 쉽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디지털녹색인증서’ 공식 출시를 며칠 앞두고 나왔다.

독일은 지난 주말에 포르투갈을 ‘바이러스 변이지대’로 선포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은 전체 인구의 30%가 완전접종을 한 상태이지만 수도 리스본에서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 등에서 식당 영업을 일찍 마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더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스는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여름 내내 봉쇄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인기 있는 휴양지인 그리스에서 8월 중순쯤에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은 이미 델타 변이 발병률이 20%에 이르면서 2~4주 안에 델타 변이가 지배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4주간 발생한 전체 변이 감염의 91.2%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한형 기자아시아도 델타 변이로 비상이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2만 1천 명이 확진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급증세가 델타 변이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 시내 병원들은 포화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태국은 수도 방콕의 식당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말레이시아는 앞으로 한 달간 전국적으로 봉쇄에 들어가고 방글라데시도 새로운 국가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61명이던 하루 확진자가 지난 25일에는 5869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가 시작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안전한 방패라며 접종을 호소했다.

호주에서는 이달 중순 델타 변이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시드니는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갔고 노던테리토리주 다윈, 팔머스톤, 릿치필드 등 도시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호주와 격리조치 없는 여행을 선언했던 뉴질랜드는 3일간 이를 긴급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조차 어려움을 겪게 하는 데 이스라엘은 변이 급증에 따라 밀폐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