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파괴 美 자살폭파범, 왜 ‘다운타운’ 틀었을까

성탄절 새벽 미국의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 폭파범(bomber)은 은둔자로 지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자살폭탄 테러범 앤서니 퀸 워너(63)의 행적을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너는 최소 1995년 이전부터 내슈빌 인근 주택가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이웃들은 워너가 이웃들과 교류없이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결혼도 않고 독신으로 지내왔다고 한다.

FBI 조사결과 워너는 IT 전문가로 종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거래처 대표인 스티브 프리드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워너는 좋은 사람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가 아는 워너의 개성과는 다르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잘 아는 매우 프로패셔널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미 내슈빌 폭발사건 연관된 차량(사진=연합뉴스)앞서 수사당국은 이번 폭발에 사용된 RV 차량(캠핑카)의 소유자가 워너인 사실을 밝혀내고 그를 폭탄 용의자로 지목했다.

폭파 현장에서 수습된 유해에서도 워너의 DNA가 검출됐다.

2019년 촬영된 구글맵에서도 그의 자택 뒷마당에 이번 폭탄테러에 사용된 문제의 RV 차량이 주차돼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번 자살폭탄 범행을 워너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중이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내슈빌 지역 언론(WSMV)은 워너가 ‘5G 네트워크는 미국인들을 염탐하기 위한 도구’라는 식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런 편집증이 사건의 배경이 됐는지를 수사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워너는 범행 당시 문제의 RV에 탄 채 그의 마지막 순간을 ‘다운타운’이라는 제목의 팝송과 함께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이 노래는 1965년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페툴라 클라크의 곡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고독하고 외로울 땐 다운타운에 가면 좋아’, ‘다운타운에 가면 모든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어’ 등의 노랫말을 곁들인 비교적 밝은 풍의 노래다

또 워너는 범행을 앞두고 자신의 재산을 처분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지난달 추수감사절 전날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자신의 차량을 선물로 주면서 자신은 암투병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워너가 지난달 16만 달러(한화 약 1억7600만 원) 상당의 내슈빌 자택 소유권을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29세의 여성에게 넘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24만9천 달러(약 2억7500만 원) 상당의 또 다른 주택 소유권도 다른 여성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여성이 워너의 전 여자 친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너가 이렇게 자신의 전 재산을 하나씩 처분하면서도 범행에 사용된 RV만큼은 소유권을 넘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