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려면 삼성증권으로?” 개미들 ‘삼전 광풍’

26일 오전, 증권가 정보지, 소위 찌라시가 돌았다. 최근 삼성증권에 신규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산다는 손님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게 골자. 삼성전자는 삼성증권을 가야하지만 살 수 있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는 내용. 그만큼 초보 주식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것. 삼성증권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진짜 신규 계좌 개설이 '삼성증권'만 유독 늘었는지. 삼성증권 측의 대답. "업계 전체가 늘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 역시 대형 증권사이니 늘고 있는 게 맞다. 주식 안 하던 분들이 주식을 새로 시작하면서 그런 말씀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답변을 했다. 실제 삼성증권 지점에 개인들이 몰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삼성증권 평촌점에 방문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은행 지점도 사람이 없는 판에 증권사 지점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가자마자 대기표를 뽑아보니 앞에 대기 인원만 20명.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직원과의 상담을 마친 양모(55, 여)씨에게 온 이유를 물어봤다. 양씨는 "계좌 개설은 아주 오래 전에 했는데 거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다시 하려니 잘 모르겠어서 물어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식이 조금만 더 떨어지면 살 것"이라며 "전혀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모르겠으면 삼성전자를 사는게 낫다고 해서 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두 살 첫 자녀의 주식 계좌를 개설하러 온 30대 부부도 있었다. 이 부부는 "주식은 한 번도 안 해봤다. 하지만 아버지가 주식을 하시는데 주식 거래를 배워서 장기 투자를 해보라고 하셔서 아이의 계좌를 개설했다"면서 "투자 했다가 나중에 교육비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 직원 한 명은 객장을 돌면서 "신규 계좌를 개설하려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고 안내를 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 팸플릿을 건네주며 "수수료를 안 내실거면 이 팸플릿을 따라서 앱을 설치한 뒤 진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딸, 아내와 같이 온 60대 남성은 비대면 계좌 개설 팸플릿을 들고 객장을 떠났다. 신규 계좌 개설에 대한 설명을 들은 남성은 "30년 만에 기회가 온 것"이라며 "비대면으로 주식 계좌 개설하는 법을 배웠고 바로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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