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정찰기, 中 광둥성 해안 95km까지 근접 비행

남중국해에서 미·중이 번갈아 가며 군사훈련을 실시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정찰기가 사흘 연속 중국 남부 광둥성 연안을 비행했다고 중국 환구시보 등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EP-3E 정찰기 1대가 8일 오전 9시(현지시간)쯤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巴士)해협을 통과했다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광둥성 해안 지역으로 접근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군 정찰기는 광둥성에서 51.68해리(95.71km) 떨어진 해역까지 접근했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군용기로, 지상과 공중의 모든 신호를 포착해 분석한다.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이번 비행은 미국이 6일 RC-135 정찰기, 7일 EP-3E 정찰기를 광둥성 연안에 보낸 데 이은 것이다. 이때는 중국 영해 밖 112km 부근까지 접근했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송중핑(宋中平) TV 해설위원은 글로벌타임즈에 “최근 남중국해에서 미 두척의 항공모함 전단의 훈련과 달리 이번 정찰기의 작전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임무를 수행했던 만큼 단순한 쇼가 아니다”고 말했다.

공개 된 정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남중국해 함대의 소속의 많은 군함이 광둥의 잔장에 기지를 두고 있고 74집단군과 75집단군을 보유한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사령부도 광저우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