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 철군 후에도 대사관 보호 위해 병력 잔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킨 뒤에도 대사관 보호를 위해 일부 병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미 폭스뉴스는 24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한 후에도 병력 약 650명이 아프간에 남아 대사관 보호 임무 등을 수행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은 또한 카불 공항에 방공 요격체계(C-RAM)와 이를 운용할 부대를 남겨두고, 터키군의 카불 공항 경비체계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백 명의 병력을 추가로 주둔시킬 예정이다.

미국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군하기로 하고 지난달 1일 철수를 시작했다.

아프간 철군은 절반 정도 이뤄졌으며, 이미 핵심 기지 몇 군데는 아프간 정부군에 넘겨줬다. 고위 관리와 병력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군은 향후 2주 내에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철군 명령을 내릴 당시 아프간에는 미군 2500명이 주둔하고 있었다.

다만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설정한 9월 철수 시한이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지역 센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함에 따라 아프간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철군의 규모와 속도에서 유연성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은 25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