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난데없이 민간인 공장 급습…”훈련 구역인 줄”

미군이 훈련 도중 난데없이 민간인 공장을 급습해 말썽을 빚고 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아프리카 주둔 미 육군은 “173 공수여단 소속 미군이 불가리아에서 체쉬네기로보 비행장 점령을 위해 수일 간 훈련해 왔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같은 훈련을 하다가 지난달 11일 비행장 옆 건물인 올리브오일 가공기계 생산공장에 들이닥쳐 소총을 겨눴다.

소총에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휴대한 각종 총기는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NN 제휴사인 노바TV가 입수한 공장 CCTV에는 철모를 착용한 미군 3명이 소총을 겨눈 채 건물로 진입해 내부 문을 열어보는 등 인기척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3명 중 맨 우측에 있던 1명이 나머지 2명에게 수색하도록 좌측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다.

CCTV에는 미군의 공장 내부 진입 당시 모자를 쓴 민간인 직원 1명이 앉아 있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미군이 민간인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미군은 불가리아의 민간민 공장을 급습한 데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미군은 훈련시 아군과 동맹군·민간인의 안전을 우선시하면서 비행장 옆 건물을 훈련 구역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민간인 사업지였다”며 “해당 기업과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군은 “항상 이런 훈련에서 교훈을 얻고 실수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훈련 구역을 명확히 설정하고 같은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엄격한 절차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공장 소유주와 불가리아 주재 미 대사관, 불가리아 내무부·국방부 등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공군 사령관 출신인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이번 미군 사건을 비난하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