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0%, 극장 다시 열어도 집에서 최신영화 온라인 시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극장이 다시 열리더라도 미국인의 70%는 집에서 온라인 대여를 통해 최신 영화를 보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스포츠·이벤트 분석업체인 퍼포먼스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달 중순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는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온라인 대여를 통해 집에서 최신 영화를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보겠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쳤고, 나머지 17%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적정한 온라인 영화 대여 가격에 대해선 응답자의 47%가 10달러를 꼽았고, 20달러(20%), 무료(19%), 30달러(6%) 등의 순이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 극장 관람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에게 보고 싶은 영화 장르를 물었을 때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박스오피스 매출 실적이 저조했던 코미디물이 43%로 1위를 차지했고, 인기 장르였던 드라마(35%)와 슈퍼히어로 영화(33%)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영화 보기를 선호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 영화관을 건너뛰고 온라인으로 직행하는 영화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니픽처스는 전날 ‘흥행 보증수표’ 톰 행크스가 주연한 ‘그레이하운드’를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애플TV 플러스(애플TV+)를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소니픽처스는 애플TV 플러스에 ‘그레이하운드’의 글로벌 배급권을 넘겨주고 7천만달러(860억원)를 챙겼다.

‘그레이하운드’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잠수함 U보트에 맞서 싸운 미 해군 구축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월트디즈니도 최근 인기 동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아르테미스 파울’을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디즈니+)를 통해 개봉하기로 했다.

앞서 유니버설은 코로나19 때문에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의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지난달 10일 온라인에 출시했고, 개봉 3주 만에 1억달러(1천2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