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저금리 기조, 원화 약세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달러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보험상품을 통칭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이 외화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9월부터 올 5월 말까지 외화보험 누적 판매건수는 14만 600건,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8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35.6%인 5만 건이 최근 1년간 판매됐다. 

푸르덴셀생명의 경우 지난 7월 한달동안 달러보험 상품 판매가 2천건에 달했다.

‘(무)달러평생보장보험’은 최근 달러 강세 기조에 힘입어 7월 1900건이 판매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약 6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보험은 7월말까지 누적판매건수 7500건을 돌파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초 출시한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7월말 기준으로 누적판매건수 7만 4000건에, 판매량을 알 수 있는 누적초회보험료가 186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IA생명이 지난 2009년 출시한 달러보험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상반기 누적판매건수 2950건에, 올 들어 월평균 420억원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은 납입 일시 중지나 추가 납입, 중도인출이 가능해 자금 사정과 환율에 따라 자금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의 환율변동성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에 달러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산 관리를 원화로만 하는 것이 리스크가 더 크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달러에 친숙한 소비자들이 기존 보험 외에 추가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자금, 유학자금과 여행경비 등 달러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오르면 매달 내는 보험료 부담은 늘어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소비자가 보험료를 낼 때에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게 되고, 보험금을 받을 때에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게 되는데 당시 환율에 따라 원화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보험료 납입시 환율이 오르면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고, 보험금 수령시 환율이 내려가면 보험금의 원화환산금액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화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며 일부 보험사들이 외화보험의 장점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외화보험 가입 전에 상품 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 리스크와 금리 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주로 5년이나 10년 이상인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금을 받을 때는 평균값 정도를 수령하게 된다”며 “상품에 따라 보험금을 받을 때 달러나 원화로 선택이 가능해 그 당시 환율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