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새해 출발부터 삐걱…두달 만에 최대낙폭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장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59포인트(1.25%) 떨어진 30,223.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00포인트 이상 급락해 30,000선이 무너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5.42포인트(1.48%) 내린 3,70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84포인트(1.47%) 내린 12,698.4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2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3대 지수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였던 연말 랠리가 새해 첫날 주춤하는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조지아주 2석을 싹쓸이하면 상·하원 모두 다수당으로 올라서 증세를 비롯한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진보적 정책 공약을 적극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민주당 후보 2명이 모두 승리할 경우 S&P500 지수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이날 내놨다.

또 영국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3차 봉쇄에 들어가고, 미국에서 연일 최다 입원 환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가격이 잘못 매겨진 많은 주식들로 거침없는 랠리가 펼쳐졌다”며 “결국은 벽에 부딪히고 고통스럽고 커다란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러나 전례없이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계속 펼쳐지고 코로나19 백신이 곧 일반에 보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새해 증시가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700% 이상 폭등한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3.4% 올라 신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4분기 최다 출하량 기록을 세웠다는 발표에 시가총액이 장중 7천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