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차전 등판은 서프라이즈? 美 매체 “옳은 결정”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신인이지만 이미 신인을 뛰어넘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무대는 달랐지만 오랜 기간 KBO 리그와 국제무대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경력을 자랑한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의 데뷔 첫 시즌부터 그의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마무리 경력이 없는 김광현은 개막전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던 이유이자 팀 사정상 시즌 도중 로테이션 조정이 필요할 때 그를 다시 선발진에 합류시킨 이유다.

김광현은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K’를 향한 실트 감독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세인트루이스는 추석 명정 당일인 1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선택했다.

실트 감독은 올시즌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확고한 에이스로 평가받는 잭 플래허티를 3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2차전 선발은 올해 부활한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다. 1-2차전 중 최소 1경기를 잡아야 3차전 승부가 가능하다. 그만큼 김광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다수의 매체들이 김광현의 1차전 선발 등판을 깜짝 놀랄만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는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 ‘KMOV’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해 눈에 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올해 정규리그에서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0.815, 장타율 0.478을 기록한 반면, 왼손투수에 맞서서는 OPS 0.761, 장타율 0.437을 기록했다는 데이터를 주목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윌 마이어스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왼손투수를 상대로 올린 기록도 오른손투수 상대 전적에 비해 다소 떨어질 뿐 리그 전반적으로 보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그렇지만 세인트루이스로서는 김광현 카드가 충분히 해볼만한 선택이라는 게 ‘KMOV’의 평가다. 더불어 이 매체는 이번 시리즈에서 카디널스가 좌완 불펜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김광현의 독특한 투구 자세와 빠른 템포, 볼 배합은 아직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낯선 요소다. 김광현은 올시즌 선발투수로서 처음 상대한 팀들(시카고 컵스-신시내티-피츠버그-밀워키)과의 4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0.40으로 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