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와 폭설 속 최악의 단전사태…최소 16명 사망

미국에서 눈폭풍을 동반한 기록적인 한파로 최소 16명이 숨졌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부터 멕시코까지 찬바람주의보가 발령됐다. 눈폭풍으로 전기공급이 차단되고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잉글랜즈 지역과 남부 지역에는 폭설과 우박이 쏟아졌고 기온이 급하강했다.

이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변도시에서는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4명의 가족이 벽난로에서 불을 쬐다 집에 불이나 숨을 거뒀다.

이밖에 교통사고나 이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숨진 사례도 보고됐다. 이번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16명으로 집계됐다.

적설량이 46cm인 시카고에서는 대면 수업을 위한 등교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휴스턴. 역사적인 폭설과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며 정전사태가 일어났다.현재 전기공급 차단으로 가장 큰 위험에 빠진 곳은 텍사스주다. 400만 이상의 가구와 사업체가 단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텍사스주 정부는 병원과 요양시설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연방재해대책기구(FEMA)에 발전기 60개를 요청했다.

이밖에 아팔레치아 인근 지역의 25만명 이상이 전기 없이 버티고 있고, 또다른 25만명이 북서부 오리건주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

미네소타주부터 텍사스주에 이르기까지 빗발치는 수요로 인한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전을 실시 중이다.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는 2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인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도 단전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운송과 선적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애틀에서는 90세 여성인 프란 골드만이 30cm나 쌓인 눈밭을 뚫고 6마일(약 9.6km) 걸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아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