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랜스젠더 복무허용’ 잉크도 안말랐는데…장교 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한 가운데 한 군목 장교가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후드 제3보안군 지원여단 소속 군목인 앤드루 캘버트 소령은 지난 25일 군사신문인 아미타임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어떻게 (생물학적) 실제를 거부하는 것이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부적합하고 복무할 자격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반대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증거에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고 주장하는 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며 “동기는 다르지만 주장은 같다. 군사 자원과 자금의 낭비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지했던 트랜스젠더 군 복무를 재허용하겠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로 그날 게시됐다.

이에 보안군 지원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복무 금지가 철폐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아미타임스 페이스북에 게시된 글을 알고 있다”며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생각하고 쓰고 게시하라’는 부대 소셜미디어 정책을 장병에게 상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닷새만인 지난 25일 “미국은 포용력이 있을 때 국내와 전 세계에서 더 강력하다. 군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트랜스젠더의 복무를 재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도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이들의 복무 허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 정체성에 따른 퇴역과 분리를 금지한 트랜스젠더 군 복무 허용 정책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시행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엄청난 비용과 혼란을 이유로 원래 타고난 성대로 복무하도록 이를 철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