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구매 폭발…’흑목소’ 운동 외 2가지 이유는?

미국에서 올해 총기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총기 구매 신청자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 건수가 780만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6월 한달간 올초에 비해 136% 급증했다고 전했다. FBI가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조지아주에서는 3배가 증가했고, 오클라호마, 뉴욕, 일리노이, 미네소타주에서는 2배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크레이그 개스크(57)씨는 경찰이 더 이상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거 같아 총기구매 신청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미국 총포협회는 올해 총기구매 신청자의 40%가 신규 구매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보통 총기 구매신청이 급증할 때는 총기소유 자유운동이 벌어질 때로, 소유 규제 가능성이 높은 AR-15 스타일의 소총 구매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개인적 안전을 위한 권총 구매가 많아져 졌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총기 구매가 많아진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흑인목숨도 소중하다'(흑목소) 관련 소요사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을 원인으로 꼽았다.

새롭게 총기 소유에 나선 사람들 가운데는 과거 총기 소유 반대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나, 총기를 소유하게 될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총기 규제에 찬성했던 존 킹(42·콜로라도)씨의 경우도 최근 온라인을 통해 550달러 짜리 반자동 권총을 구매했다.

그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펜데믹이 없었을 때도 경찰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어떤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