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야, 2조달러 규모 코로나19 부양책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 지도부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 협상을 타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의 에릭 우랜드 의회 담당관은 25일 새벽(현지시간) 행정부와 미 상원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2조 달러(약 2천500조원)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랜드 담당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끝냈다. 합의했다"고 말했다. 닷새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타결된 이번 경기부양 패키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 액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치 매코넬(R-Ky)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수일 동안 치열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상원은 이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인 구제책을 초당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 나라(미국)의 의료 투쟁 최전선에 새로운 자원을 쏟아 부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 노동자들, 가족, 중소기업 그리고 산업들이 이러한 혼란을 극복하고 다른 쪽에서 급상승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수조 달러의 현금을 경제에 투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통한 주요 기업 대출 프로그램에 5천억달러(약 614조원), 중소기업 구제 패키지에 3670억달러(약 450조원) 병원에 1300억달러(약 159조원)을 각각 지원한다. 또 미국 국민 성인 1인당 1200달러(약 147만원), 아동 1인당 500달러(약 61만원)을 직접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1500억달러(약 184조원) 상당의 주 및 지역 경기부양 기금과 대중교통 및 퇴역 군인, 노인에 대한 2천억달러(약 245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최종 협상에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우랜드 담당관, 마크 메도스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막바지 협상 쟁점은 대기업들에게 5천억달러 규모의 자금대출을 제공하는 문제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양당은 이를 타결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받는 기업 임원에 대한 보상과 주식 매입 제한 등 대출조건을 합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날 협상 타결에 따라 상원은 법률 조문화 작업을 거쳐 이르면 이날중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후 하원에서도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