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 직원들이 백신 거부…바이든에 뒤통수

미국의 시골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는 등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임계점에 다다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1회 이상 백신접종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독립기념일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정도의 백신을 접종시켜 미국을 실질적으로 코로나로부터 독립시키겠다는 상징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백신 접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은 최근 백신 기피 현상이 또렷해진 때문이다.

NPR은 이와 관련해 시골 지역 백신 기피 현상의 주범으로 의료종사자들의 백신 회피를 지목했다.

이 방송은 이날 미국 여러 지역 의료종사자들의 저조한 백신 접종 문제를 고발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160개 병원의 30%가 소속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백신접종률이 절반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국 뉴욕 재비츠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집단 백신 접종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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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조사에서는 시골지역 의료종사자 29%가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 의료 종사자들 일부는 백신 접종시 마이크로칩을 신체에 이식시킬 것이라는 음모론자들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임상시험이 진행되지 않아 백신을 접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도 종사자들 사이에 회자된다고 한다.

결국 현장에서 백신을 주사하는 의료종사자들마저 백신을 믿지 못하는 마당에 일반인들의 백신 기피는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NPR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백신 드라이브’가 이 같은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률을 전국적으로 높이기 위해 백신을 고르게 배분하던 것에서 벗어나 백신 수요가 많은 지역에 더 많은 백신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백신 유통을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