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부고발자 스노든, 러시아 국적 신청

지난 2013년 미 국가보안국의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뒤 러시아에 망명중인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노든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부모와의 오랜 이별 뒤에 나와 아내는 아들과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라며 “그래서 팬데믹과 국경 폐쇄 상황에서 미국.러시아 이중국적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노든(37)은 오는 12월말 아들이 태어나 아버지가 될 예정이다.

스노든은 태어날 아이도 러시아 국적을 갖게 해 가족과 함께 한동안 러시아에 계속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앞서 지난 10월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미국의 영주권에 해당하는 영국 거주권을 받았다.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하고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거주를 허가받았다.

스노든은 임시 거주권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권을 취득했고, 2017년 초 또다시 2020년까지 3년 더 연장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해 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스노든에 대한 사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