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에서 무증상감염자 대거 확진판정…재확산 우려

한국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동네에서 무증상자가 대거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진원지 우한에서는 최근 36일간 확진자는 안 나왔지만 무증상감염자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1명이 11명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전염병 위험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 오는 21일 양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어나는 무증상감염자, 한꺼번에 확진자로 전환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핵산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도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통계조작 논란이 제기되자 3월 31일자부터 무증상감염자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무증상감염자도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만 중국 당국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감영경로를 제대로 추적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코로나19 국내 발생자가 한 자리 숫자로 떨어졌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한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우려하던 문제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무증상감염자가 우한에서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이들중 일부가 확진자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CT사진 살펴보는 우한 의료진(사진=연합뉴스)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전날 통계를 보면 10일 하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전날에는 후베이성 내에서 36일 만에 확진자가 1명 보고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6명은 모두 우한시 싼민이라는 단지에서 나왔고 이 중 5명은 무증상자였다가 확진자로 전환된 사례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10일 현재 중국 전역에 780명의 무증상감염자가 있는데 상당수는 후베이성에 거주하고 있거나 후베이성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 8일 보고된 무증상감염자 15명 전원이 모두 후베이성에서 나왔고, 9일 보고된 15명중 13명, 10일 보고된 12명중 11명도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심지어 후베이성이 발행하는 건강증명서를 갖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여러 건 보고되고 있다.

6명의 확진자가 한 동네에서 발생함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 방제 부실의 책임을 물어 해당 지역 당서기를 면직 처분하는 한편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