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 상원의원 대만방문 바이든 행정부 최대의 도발”

중국 관영매체는 7일 미국 상원의원 3명이 전날 대만을 3시간 동안 방문한 데 대해 코로나19 백신 원조로 위장한 미국-대만간 군사교류라며 반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관변 학자와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만 당국이 5일 미국에서 구입한 두 개의 전차포에 대한 실탄 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 상원의원들이 미군 수송기 등을 이용해 대만을 방문한 점 등을 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군사전문가 송중핑은 미 상원의원들이 이용한 C-17 전략수송기가 미 공군에서 C-5 갤럭시에 이어 두 번 째로 큰 전략 수송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 비행기가 쑹산공항에 머문 3시간은 대만에 대한 군수지원품이나 주대만미국대사관 격인 재대만미국협회(AIT)에 대한 보급품을 내리는데 필요한 시간과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뤼샹 연구원도 백신 지원은 미국의 상업회사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상원의원들이 군 수송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심각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대만에 대해 더 명확한 레드라인을 설정해 선을 넘은 외국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중국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 기업이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대만 당국이 미국과 벌이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은 전술적 차원일 뿐 전략적인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며 대만 문제 해결의 주도권은 중국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업적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글로벌타임즈나 환구시보와 달리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도 격하게 반응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