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팬데믹의 정치화가 가장 큰 위협”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선출 당시 중국과 거래가 있었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주장에 대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 기구의 유일한 초점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며 “WHO는 이런 발언에 주의를 돌리지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 전체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미 행정부 인사들의 정치적 발언을 경계했다.

그는 “코로나 19는 국경이나 이념, 정당을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와 당파주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팬데믹의 정치화다. 코로나19 정치는 격리해야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동석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전 세계 각지에서 우리 팀이 한 일을 매일 직접 본다”면서 “WHO인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이에 앞서 영국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1일 런던의 한 비공개 모임에 참석해 확실한 정보라면서 2017년 WHO 사무총장 선거 당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중국의 거래설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