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과 똑같은 중국산 ‘푸싱백신’ 나온다

코로나19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화이자 백신이 중국에서도 생산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상하이에 있는 중국 푸싱의약은 9일 오후 늦게 홍콩 증시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생명공학 회사인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제약 회사 화이자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회사로 이른바 화이자 백신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가 각각 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최대 10억 회 분을 공급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세운다는 게 핵심이다.

또 푸싱의약은 15년 동안 유지된 뒤 자사에 통합될 합작회사에 1억 8240만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고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화이자 백신과 동일한 성능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SCMP는 이번 합작 발표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면제를 놓고 미국과 독일·유럽연합(EU) 등의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며 지적재산권 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엔테크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은 지난해 가을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처음 제기하고 미국이 지지 입장을 밝힌 지적재산권 면제 제안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가 혁신의 핵심이라며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반대해 왔다.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가 합작해 만들어지는 코로나 백신은 중국 등 중화권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먼저 상용될 전망이지만 여유분은 한국 등 다른 국가에도 수출될 수도 있어 보인다. 푸싱의약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및 마카오에서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독점 파트너다.

그러나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의 합작에도 불구하고 공장 설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mRNA백신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해외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으면 7월 이전에 사용 승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내주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참여가 원활해질 전망이다.

푸싱의약이 바이오엔테크와 합작해 연간 10억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0일 홍콩 증시에서 푸싱의약의 주가는 2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