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휩쓸고 지나간 3일(현지시간) 아바코섬이 처참하게 파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0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하마 보건당국은 이날 밤까지 “아바코섬과 그랜드 바하마섬에서의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색·구조 작업과 침수된 가옥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면서 피해상황이 파악되면 사상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도리안은 최고 풍속이 시속 297㎞에 달하면서 이틀간 바하마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섬나라 바하마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것처럼 곳곳이 초토화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을 기해 폭풍경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7만명이 거주하는 아바코와 그랜드 바하마에선 전체 가옥의 절반 가까이인 1만 3천채 이상의 집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지금 바하마 역사상 가장 큰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생존자 구조와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도 바하마에서 7만 명이 긴급 구호를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바하마에 도착한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은 바하마의 피해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약 7만명이 물, 식량, 의약품 등 즉각적인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유엔은 100만 달러(약 12억원)어치의 구호 자금을 바하마 정부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영국 해군, 유엔, 적십자 등 구호단체들도 생존자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