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6500만원’ 1원도 안 깎은 하버드大…비난 쇄도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가을학기 수업에 비상이 걸린 미국 대학들이 강의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온라인 강의로 채워지면서도 학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비난여론이 뜨겁다.

하버드대학은 7일(현지시간) 다음 학년(2020~2021년) 수강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모든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다만 전체 학생의 40%에 대해서는 캠퍼스 체류를 허가하기로 했다. 하지만 1학년 전원을 포함해 40%이기 때문에 2~4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게 된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됨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는 수업료와 등록금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020년~2021년 캠퍼스 예산 비용. (사진=’하버드 대학교’ 홈페이지 제공)하버드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학의 1년 수업료는 49,653달러, 등록금은 4,314달러다. 이 두 항목을 합하면 53,967달러(6,500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 대학에 대한 비난이 뜨겁다.

콤플렉스닷컴은 트위터에 쏟아진 각종 반응을 소개하고 있다.

반응들 가운데는 “하버드가 학생증 장사를 하고 있다”(빈야민 아펠바움), “하버드의 졸업장은 학문적 가치보다는 합격증에 불과하다”(마이클 놀리스) 등의 비판이 보인다.

로간 헐은 “지난해 하버드가 받은 기부금은 400억 달러(48조원)에 이른다”며 “그런데도 온란인 강의를 통해 미국을 증오하는 방법을 가르치기위해 학생 한명당 5만달러를 부과하다니, 사기가 따로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하버드대학의 발표는 경쟁학교인 프린스턴대학이 그나마 등록금의 10%를 할인해주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하버드보다 훨씬 기부금이 덜한 명문 윌리엄스 대학도 지난달 말 모든 학비에서 15%를 할인하겠다는 총장 명의의 서한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

당시 윌리엄스 대학의 결정은 아이비리그 등 명문 사학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단 한 푼도 깎지 않겠다는 하버드의 이날 발표가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그 같은 기대감이 무너진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지난 봄학기가 온라인 강의로 전환된 이후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는 학생들의 집단 소송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현재 60여개의 대학이 피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개별 학생들은 학비를 감면받거나 면제받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최신호에서 ‘학비 협상, 이렇게 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까지 실었다.

통상적으로 학비 감면을 위한 협상은 있어왔으나 지금은 학생들이 우위에 있다며 관련 ‘협상 기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