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소(牛)들도 수난…구례서 구출 작전 시작

집중호우로 1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주민 피해가 발생한 전남 구례군에서 소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구례군은 10일 오전 9시부터 소방당국과 함께 마취총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건물 지붕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

축산단지가 밀집해 있는 구례읍 양정마을 등지에는 소 20여 마리가 지붕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장비를 동원해 지붕 위의 소를 구조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전날 강물이 마을과 축사를 덮치면서 살길을 찾던 일부 소들은 축사 지붕이나 주택 지붕으로 올라가 살아남은 것이다.

이중 이날 구출 대상은 양정마을의 축사 지붕 등에 올라가 있는 10여 마리다.

구례군과 소방당국은 마취총을 발사해 일정 시간이 지나 소가 마취돼 주저앉으면 중장비를 동원해 지붕에서 내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러 마리가 함께 있는 경우 마취 과정에서 주변 소들이 놀라 자칫 추락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에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지붕 위에 위태롭게 머물고 있는 소들이 쉽게 흥분할 수 있어 신중을 기해 구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에는 구례군 문척 해발 530m 지점의 사성암에 소 10여 마리가 나타나기도 했고 간전면 도로에서도 수해를 피해 온 소떼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