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또 경신했는데…개미 성적표는 ‘우울’

코스피가 7일 다시 한번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개미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4포인트, 0.37% 상승한 3252.1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0일 기록한 전 고점(3249.30)을 뛰어넘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3264.41까지 치솟으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전 고점(3266.23)에 불과 1.82포인트 차로 근접하기도 했다.

1년 2개월여 만에 공매도 재개, 그리고 원자재 가격 폭등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우려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렇게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시장에 진입한 소위 ‘동학개미’의 올해 성적표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21조 9289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9만 68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5개월째 8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8만 1900원으로 최고점 대비 15.39% 하락했다.

순매수 2위로 3조 9042억원을 순매수한 삼성전자우 역시 1월 11일 8만 68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해 7만원대 초.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종가도 7만 4500원으로 최고점 대비 14.17%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순매수 3위 종목인 현대모비스는 최고가 대비 29.51%, 4위 SK하이닉스는 14.62%, 5위 삼성SDI는 23.96% 각각 하락했다.

이 밖에도 LG전자(-19.69%), NAVER(-11.59%), 현대차(-16.44%), 삼성전기(-19.28%), SK바이오팜(-28.39%), 기아(-11.76%) 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최고가 혹은 연고점 대비 -10%~-20%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횡보세를 보이면서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지만, 개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그만큼 고점에 물린 개인 투자자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축소로 나타났다. 올 초 하루 20조원을 돌파한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5월 이후로는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지 못하는 등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