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볼드윈 총격 사고에 헐리우드 ‘총 퇴출’ 움직임

헐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 총에 현장 스태프가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미국 내 영화 제작 현장에서 진짜 총을 완전히 퇴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AP 등 미국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영화 촬영 현장에서 진짜 총이 발사된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헐리우드 촬영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CG로 만들어내지 못할 장면이 없지만 영화계는 좀 더 현장감 있는 장면을 위해 여전히 진짜 총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아무리 총기 안전 규정이 있다 하더라도 촬영장에서 진짜 총을 사용할 경우 사람이 죽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기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출연한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크레이그 조벨 감독은 “더이상 총이 촬영 현장에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진짜 총 사용을 법으로 완전히 금지할 것”을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헐리나 허친스 촬영 감독을 가르쳤던 촬영 감독 빌 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CG가 있는데 공포탄이 장전된 진짜 총을 계속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화 제작 현장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자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됐다.

청원에 참여한 사람들은 알렉 볼드윈이 자신의 영향력을 직접 행사해 영화 촬영장에서 진짜 총 사용을 금지하는 일명 ‘헐리나 법'(Halyna’s Law) 제정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볼드윈은 사고가 발생한 영화 ‘러스트’의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볼드윈은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