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 실업률 20% 넘을수도…5~6월 고비”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 미국 CBS에 출연해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미국 실업률이 14.7%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로 폭등했지만 그 이상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해싯 보좌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4월에 임시직 경제보좌관으로 돌아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실업률이 14.7%까지 높아졌는데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 됐기 때문에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지표는)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4월 일자리 수치가 나쁘다”면서 “사탕발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자리 상황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3분기에는 나아질 것이고,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그리고 내년은 대단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회사의 잘못도, 미국 노동자의 잘못도 아닌 코로나19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팬데믹이 완화되면 경제 역시 재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따라서 “경제봉쇄를 완화하지 않으면 경제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할 수 있다. 경제를 재개하지 않는 것의 위험이 상당하다”며 경제 활동 재개의 경제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일자리 지표를 과소평가하지는 않겠지만 들여다보면 희미한 희망이 보인다”면서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엄청나게 급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