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 들어오지마”…’미국판 우한’된 뉴욕시

미국의 상징 '뉴욕' 출신 사람들이 미국에서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지나 라몬도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로드아일랜드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반드시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텍사스 그렉 애버트 주지사도 이날 비슷한 명령을 내렸다. 뉴욕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진원지(epicenter)가 됐기 때문이다. ◇뉴욕 코로나 감염 실태 어떻길래 뉴욕의 감염 실태는 몇가지 숫자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날 현재 미국 전체 코로나19 감염자는 8만 5천명 정도다.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3만 9천명이 뉴욕주에서 나왔다. 다른 주들보다 10배 정도 많은 숫자다. 뉴욕 가운데 뉴욕시(NYC)의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 뉴욕시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감염가 2만 3천명에 이른다. 미국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사망자 역시 365명(25%)이나 된다. 이날 하루에만 8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는 23년 경력의 남자 우편배달부가 포함돼 있다. 뉴욕 인근 뉴저지에 거주하면서 뉴욕 브롱크스 지역의 우편배달 업무를 해 온 베테랑 배달부였다. 뉴욕경찰 직원 가운데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에서 코로나 감염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보호복 부족난에 처한 미국 의료진들이 쓰레기봉투로 보호복을 만들어 입은 모습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 뉴욕 감염자 가운데 40%가 입원환자다. 그동안 발생한 사망자의 대부분이 입원환자들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암울한 통계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하루만 5300명이 새로 입원했다. 이 가운데 1290명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사망자 급증 가능성 때문에 뉴욕시 보건 당국에서는 영안실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에이자 워디 데이비스 뉴욕시 최고의학조사관실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9·11 테러 당시 그랬던 것처럼 공간이 부족해지면 시신을 안치할 이동식 시설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살벌해지면서 뉴욕시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27일부터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26개 블록의 주요 도로에서 차량통행을 금지키로 했다. 보도의 밀집도를 덜기 위해 차가 다니는 도로를 행인용으로 만든 것이다.

미국 코로나 피해 절반이 뉴욕주서 발생
뉴욕주 피해 절반은 뉴욕시(NYC)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