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울려퍼진 외침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6.25 발발 70주년을 맞이해 미국에 거주중인 기독교계 한인 2세들이 전쟁종식과 한반도 영구평화 및 통일, 북한 복음화 등을 위한 대규모 부흥행사를 가졌다.

원코리아크리스천재단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벧엘교회에서 ‘원코리아 625행사’를 열었다.

원코리아크리스천재단은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모토로 결성된 순수 기독교 연합체로, 2015년 8.15 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LA에서 ‘원코리아 815행사’를 연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개최된 ‘원코리아 625행사’는 재미교포 2세대를 민족과 통일이라는 키워드로 아우르기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인 셈이다.

이날 행사는 한반도 통일 외에도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기 위한 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사용 언어는 영어였다.

이는 통일 및 북한과 관련한 지식이나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포 2세들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다보니 그들의 주 언어로 진행된 것이다.

재미교포 후세대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체돼 있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상징과 같은 일이기도 하다.

이날 릴레이 기도에 나선 사람들은 30명 남짓. 이들의 면면 역시 또 다른 관심사였다.

북한 선교로 널리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들 뿐 아니라 남북한과 관계를 맺었거나 인권 문제로 익히 명성을 쌓은 미국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주목도가 가장 컸던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은 모스 탠(한국명 단현명)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 대사(ambassador)였다.

2살 때 부모를 따라 도미한 뒤 기독교 명문사학 위튼대학을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해 북일리노이대학 교수로 재임중 트럼프 행정부에 발탁됐다.

미 연방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선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중 한명이다.

그는 이날 대학재학 시절 우연한 기회에 북한 실상과 조우한 이후 운명처럼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로스쿨에 진학해서까지 연구하게 된 일화를 소개하며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탠 대사 외에도 북한에서 탈북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사업가로 변신한 조셉 박, 중국에서 언니와 함께 북한 선교를 해 온 하나 김, 그 밖의 여러 변호사, 의사, 교수, 목사 등 쟁쟁한 한인2세들이 총출동했다.

이와함께 이란에 억류돼 사형선고를 받고 기적적으로 풀려난 뒤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세계 여러 나라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댄 바우먼, 전 FBI 요원 샘 핌스터 등 미국인 예닐곱 명도 기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미국과 한국 각지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용서 △북한사람들 △원코리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4가지 기도 주제로 하나님 앞에 나섰다.

각자의 경험과 통찰로, 또 은혜와 간절함으로 전쟁종식, 한반도 평화, 통일, 북한 복음화 등을 간구한 것이다.

마지막 기도자로 나선 CBS 한용길 사장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하나됨은 우리민족의 염원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기도 제목이 됐다”며 “유대민족이 나라를 잃고 70년간 종살이를 하다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극적으로 돌아온 것 같이 70년간 분단된 이 나라의 하나됨도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일깨웠다.

마지막 기도자로 나선 CBS 한용길 사장의 영상이 행사장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다.(사진=송용근)그는 이어 “복잡한 국제정세는 세계열강이 우리나라가 하나됨을 결코 좋아하지도 않고 허락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직 하나님의 은총으로만,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이 나라가 하나가 될 것이고, 이 백성이 한 민족으로 다시 뭉치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하고 부르짖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원코리아 625행사’를 기획한 원코리아크리스천재단 팀 장 대표(Tim Chang, 리버티 대학 교수)는 “우리는 한반도가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 되고 평양이 다시 동방의 예루살렘이 되기를 기도한다”며 “이번 행사가 다음 세대들이 복음 통일의 소명을 고취시키고, 헌신된 그리스도의 지체들과 연합하는 플랫폼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