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만 ‘쌍둥이 허리케인’ 접근…24일 미 해안가 도착 예상

쌍둥이 허리케인이 미국 멕시코만 해안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이 중 한 개의 허리케인은 이미 카리브해지역을 강타해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마르코는 최대 풍속 시간당 75마일(120km)로 이날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마르코는 현재 멕시코만 중앙에서 시간당 14마일의 속도로 북상중이며 2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열대성 폭풍 로라는 최대 풍속 시간당 60마일(95km)로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에서 쿠바 동쪽을 향해 이동중이다.

멕시코만에서 두 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기록이 시작된 지난 1900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로라의 카리브해 지역강타로 이 지역에서 벌써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이티에서 10살 여자아이가 집을 덮친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5명이 사망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무너진 벽에 깔려 여성과 어린 아이가 숨지는 등 3명이 숨졌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수십만 가구가 정전과 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쌍둥이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 수 있는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인근 해상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시설 등도 일시 폐쇄됐다.

로라와 마르코는 올해 각각 12, 13번째로 명명된 대서양 열대성 폭풍이다. 미국 기상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